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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 세계는 왜 침묵하는가?

by 요약남 2020.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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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지난 몇 년 간 중국은 신장지구의 무슬림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에게 강한 억압 정책을 펴왔다.

중국은 신장 위구르족의 모든 행동을 CCTV와 스마트폰의 스파이웨어를 통해 감시하고 있다. 

심지어 위구르족 사람들이 얼굴을 천으로 가리거나, 금연, 금주,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종교 혹은 문화까지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모스크는 폐쇄되었으며 아이들은 학교에서 위구르어를 배우지 못한다. 백만 명 이상의 위구르족과 기타 소수 이슬람 민족들이 좋게 말하면 '재교육 시설'에 수용되어 있다. 들리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 안에서는 고문도 행해진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족 출신인 자원자가 위구르족 각 가정마다 들어가 가족들을 감시한다. 이미 수만 가구에 한족 자원자들이 배치되어 있다. 심지어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 가족끼리 떨어뜨려 놓고 연락조차 하지 못하게 한다.

 

중국은 이 지역의 인권 탄압을 테러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며 정당화 한다. 2014년 쿤밍 기차역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여 3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었다. 중국은 이를 빌미삼아 테러로 규정하고 위구르 족을 탄압했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대응 방식은 국제적 비난을 불러일으켰었다.

UN 인권 위원회는 왜 중국을 저지하지 못하는가?

UN 22개국 대표는 UN 인권 위원회에 서신을 보내 문제 제기를 했다. 서신의 제목은 '신장 지역 위구르족과 기타 무슬림 소수 민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자유 제한 및 임의적 구금 자제 요구'였다. 

이 서신에 대한 반응은 즉각적이고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서신 발송한지 나흘이 지나자 37개의 다른 나라들이 또 다른 서신을 UN 인권 위원회에 보내 22개국 대표의 서신을 거절해달라고 했던 것이다. 그들은 "우리는 인권 영역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준 중국을 칭찬한다. 중국 덕에 신장에 안전과 보안이 돌아왔다."라고 적었다.

 

22개국과 37개국이 각각 보낸 두 편의 서신을 살펴보면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중국의 영향력을 엿 볼 수 있다.

중국의 편을 드는 나라는 대표적으로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있다. 파키스탄과 중국은 62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파키스탄 경제 회랑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며, 사우디 아라비아의 황태자 모하마드 빈 살만은 지난 베이징 방문 때 "중국은 국가 치안을 위하여 테러분자와 극단주의자에 반대할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었다.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나라들은 대부분 서방 유럽 연합에 속한 국가들로 중국의 응징으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들이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을 비판하는 22개국 중에 이탈리아와 미국이 빠졌다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유럽국이지만 중국과 Belt and Road Initiative (일대일로 BRI: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을 향한 중국의 기반 시설 개발과 투자전략 )를 진행 중이며, 미국은 작년에 UN 인권 위원회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이슬람 국가들의 반응

세계 경제 파워로서 중국의 야심은 마오쩌둥 이래 가장 강력한 권력자로 평가 받는 시진핑 주석 체제에서 그 발톱을 드러냈다. 시진핑의 대표적 경제 정책은 앞서 언급했듯이 약 1조 달러에 달하며 60개국의 인프라를 한데 묶는 BRI(일대일로) 사업이다. 

이 사업의 수혜국들은 BRI를 통해 이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세계 시장에 접근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BRI 사업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며 환경적, 사회적 비용이 크고 개발국들의 채무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이유 때문이다.

 

중국-파키스탄 경제 회랑에는 양국 모두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Gwadar 항구 단지 걸설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파키스탄 수상 Imran Khan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위구르 족에 대한 질문을 무시하고 대답하지 않았었다.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매우 큰 카자흐스탄의 정부는, 자신들은 중국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신장 지구에서 중국 정부의 대응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신장 지구 재교육 시설에는 수백 명의 카자흐 민족이 구금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위구르족과 문화적 언어적 특성이 매우 유사한 터키에는 수천 명의 위구르 족이 살고 있다. 최근 들어 터키는 중국의 신장 지구 정책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고 있다. 터키의 오랜 지도자이자 BRI(일대일로)의 강력한 지지자인 Tayyip Erdogan 라자브는 위구르 족 이슈를 들먹여 중국과 터키의 관계를 악화시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동 국가들의 이런 반응을 두고 죠지타운 대학의 선임 연구원 Mobahsra  Tazawal은

"BRI는 아시아와 중동지역의 여러나라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중국은 돈을주고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침묵을 구매했다."라고 표현한다.

중국의 위구르 족 탄압에 대해 국제사회가 침묵하는 이유는 앞서 살펴 보았듯이 중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국가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다른 관점도 있다.

베이징의 위구르 족 강경 정책을 지지하는 나라들의 목록을 살펴보면, 전통적인 아시아 영향권을 벗어난 나라들이다. (즉 한국이나 대만 동남아시아 일본 등의 나라가 아니다.) 그들이 한데 뭉친 이유는 간단하다. 그 나라들 모두 권위주의 국가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으로부터 입국 금지를 당한 Freedom House의 의하면, 중국의 위구르 족 처우에 찬성하는 국가들은 '자유롭지 않은 나라' 혹은 '약간 자유로운 나라'로 평가받는 반면에, UN 인권 위원회에 중국을 비판하며 서신을 보냈던 22개국의 나라는 모두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다.

 

이런 차이는 우연이 아니다. 다른 나라의 내정에는 간섭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오랜 외교적 스탠스는 탄압의 역사를 가진 다른 나라들에게 호소력이 있다. 이들은 외부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외침이 자국의 안보에 영향을 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구 상에 가장 권위주의적인 나라 중 하나이며 주요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를 보자.

지난해 터키에서는 미국 버지니아에 거주했던 반사우디 체제 인사인 Jamal Khashoggi 기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이스탄불의 사우디 대사관에서 살해당했으며, 많은 사람들은 황태자가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당시 미국은 격분했으며 이 때문에 장시간 지속되어온 미국과 사우디의 우호적인 관계가 삐끗했었다.

반면 중국은 사우디의 젊은 황태자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중국의 확장하는 경제적 영향력 측면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에 위치해 있다. 중국의 투자가 적었던 2016년 이전에도 중국은 가장 큰 외국 투자자였다. 당시 295억 달러에 달하는 계약과 차관을 약속했었고 이는 미국이 사우디에 투자한 금액의 4배가 넘는 규모였다. 작년 시진핑은 중국 국가 주석으로서는 29년만에 처음으로 UAE를 방문했고 Emirati 특별 경제 지구에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중국과 중동국들의 경제적 관계는 일부분일 뿐이다. 중국은 '인민 대 인민 (people to people)'이라 부르는 중동국들과의 연대를 통해 세계의 민감한 지역에서 우호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증가하고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동국가들은 중국과 전략적, 군사적으로 밀접해질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다."라고 Brookings 협회의 Lindsey Ford가 말한다.

 

UAE, 바레인, 이집트, 퀘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가 UN에서 중국을 옹호했던 나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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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https://www.chinafile.com/reporting-opinion/viewpoint/why-arent-more-countries-confronting-china-over-xinji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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