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분쟁. 누가 승리했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분쟁이 휴전으로 막을 내리면서 가자 지구와 이스라엘의 하늘과 땅이 다시금 조용해졌습니다.

이번 가자 지구 군사 분쟁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90% 요격률을 자랑하는 아이언돔에 감탄하고 받은 피해의 수십수백 배를 갚아주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하마스의 선제공격이 있었기 때문에 분쟁 초반에는 여론이 이스라엘 쪽에 있었던 듯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스라엘이 과도하게 보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데이터를 살펴봐도 11일간의 분쟁 동안 가자 지구에서는 240명이 넘는 주민이 사망한 반면에, 이스라엘에서는 13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또한 UN 인도 지원 조정실(OCHA) 발표에 따르면 가자 지구에서 최소 258 채의 건물이 완전히 붕괴되었고, 보건, 수도, 위생, 전력 등 수많은 인프라가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의아한 것은 이렇듯 압도적인 폭격과, 사상자 수와, 인프라 피해에도 불구하고 가자 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와 그보다 작은 단체인 이슬람 지하드는 이번 분쟁의 결과는 자신들의 승리이며, 이스라엘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굴욕적인 패배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대체 하마스는 왜 자기들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걸까요?

하마스의 승리 주장하는 이유

하마스가 이번 분쟁에서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이스라엘의 지독한 보복 공격에도 불구하고 로켓 포격을 지속했고(이스라엘 군 자료에 의하면 약 4300개의 로켓), 그로 인해 이스라엘의 몇몇 지역은 일상이 멈추어 버렸으며, 가자 지구 사람들은 이를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받는 핍박에 대한 합법적이고 정당한 대응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또한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군사 시설이나 터널 등에 타격을 입혔을지는 모르겠지만, 2백만 명이 거주하는 가자 지구의 지배권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의 몰락을 꾀했지만 실패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다른 나라의 목소리도 늘어났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가자 지구 거주민들은 분쟁 동안 실시간으로 자신들이 받은 피해 규모를 SNS에 실시간으로 올렸는데요. 이를 지켜본 세계 사람들의 여론이 자신들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가자 지구 갈등에 대한 태도를 어느 정도 바꾸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휴전을 위한 강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하마스는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패했는가?

한편 이스라엘 측면에서 보자면, 이스라엘은 그동안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를 상대할 때, 일명 '잔디 깎이'로 알려진 전술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습니다. 이 전략은 적을 한꺼번에 일망타진하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인 군사 작전을 통해 적의 전력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전술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하마스의 미사일 발사대와 여러 무기 생산 시설을 성공적으로 파괴한 이스라엘은 비록 하마스가 정권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번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공격을 매우 훌륭한 성공이라고 묘사했습니다. 또한 그는 대중들은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얻은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며, 이는 하마스도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분명 이스라엘의 일부에서는 하마스의 괴멸을 바랐던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마스는 살아남았고 하마스는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쟁에서 확실한 승자가 없어 보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이 추구하는 전략은 장기간에 걸친 억제 작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그들은 이번 분쟁에서 이스라엘이 얻은 것이 무엇인지는 시간이 더 지나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내용 참고: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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