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해리 왕자가 윈프리 오프라와 공동 제작한 Apple TV+ 시리즈 물에서 과거 자신이 겪었던 정신적 고통과 왕위 후계자였던 그의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해리 왕자는 그동안 과도한 음주와 약물 복용을 통해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억누르고 왕족으로서 짊어져야 할 부담감을 견뎌왔는데요. 그의 표현에 따르면 자신의 28~32세 사이의 시절은 '악몽'이었다고 했습니다.
그 시절 그는 정확히 얼마만큼의 술을 마셨는지, 얼마나 많은 약을 복용했는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금요일이나 토요일 하루 만에 일주일 치의 술을 마시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런 행동들에 대해 자신이 지금 느끼고 있는 것을 덜 느끼고 싶어서 그랬으며, 술과 약뿐만 아니라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
해리 왕자는 자신의 어머니였던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과 관련된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해리 왕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지난 1997년 프랑스 파리의 터널에서 벌어진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그가 어렸을 적 가장 끔찍했던 순간은 그의 어머니 장례식에서 말이 끄는 어머니의 관을 뒤따라갈 때였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 그는 12살의 어린 나이었는데, 어머니를 애도하면서도 자신을 응시하는 인파를 뚫고 지나가는 것이 매우 괴로웠다고 했습니다.
당시 관을 실은 마차를 끌던 말발굽 소리가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그 소리를 들을 때 그는 마치, 자신은 유체이탈을 했는데, 자신의 몸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예정된 일정대로 걷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왕족으로서 동물원 안에 있는 동물처럼 전시되고 군중의 시선을 받아야 했던 것이 힘들었던 것이죠.
그는 또한 자신의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에 대한 분노도 감추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아내인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사망했을 때에도 가족들에게 절대 그녀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라고 명령하기도 했다네요.
"나한테 아무렇지 않듯이, 너희들도 그래야 한다."라고 말이죠.
"It was like that for me, so it's going to be like that for you"
해리 왕자에게 런던이라는 도시는
지난 4월 할아버지인 필립 공의 장례식 참석차 런던에 잠시 들렸던 해리는, 어머니의 사망과 왕족으로써 그가 겪었던 일들 때문에 런던에 있는다는 것은 아직까지도 힘든 일이라고 했습니다. 런던이라는 도시는 그에게 맞서 싸워야 하지만 동시에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 들게 하는 존재(trigger)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왕실은 이런 해리 왕자의 인터뷰에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지난 3월 엘리자베스 2세는 지난 몇 년 간 메건의 인종 문제로 해리와 메건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모든 가족들이 슬펐다고 했습니다.
해리와 메건은 현재 미국 켈리포니아에서 아들과 함께 살고 있으며, 곧 아기가 탄생해서 새식구가 생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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