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기자 미얀마 감옥에서 석방
최근 일본인 기자가 미얀마 감옥에서 석방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키타즈미 유키'라는 프리랜서 일본 기자가 미얀마 양곤의 인세인(Insein) 감옥에 한 달 정도 수감되어 있다가 석방되어 지난주 일본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키타즈미 유키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에 비자 규정 위반 등의 이유로 체포되었습니다. 체포 후 그는 미얀마 감옥에 있는 동안 미얀마 군인들과 경찰들로부터 반복적인 심문을 받았다고 전했는데요. 그의 친구와 고객에 대한 정보를 내놓으라는 요구뿐만 아니라 조작된 진술도 강요했다고 합니다.
키타즈미 유키는 감옥에 있는 동안 같이 수감되어 있던 미얀마 정치범에 관한 이야기도 전했는데요.
미얀마 인세인 감옥의 정치범들
유키는 감옥에 있는 동안 만난 여러 정치범들이 현재 미얀마 관련 소식을 알려주었으며, 미얀마 발전과 미얀마의 미래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유키에게 일본에 돌아가게 되면 미얀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세상에 꼭 알려 주기를 당부했으며, 유키는 필기구가 없어 종이 쪼가리에 커피와 포도 주스를 잉크 삼아 새 깃털을 사용해 그들의 이야기를 메모를 했다고 합니다.
수용된 정치범들은 또한 그들이 당한 미얀마 군사 정부의 학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요. 미얀마 군인들은 정치범들이 심문을 받는 내내 눈을 가리고 팔을 뒤로해서 수갑을 채운 채로 콘크리트 바닥에 무릎을 꿇게 했으며, 이런 식의 심문이 어떤 때에는 잠도 재우지 않고 이뤄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심문 중 조금이라도 군사 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대답을 하면 무조건 맞았다고 합니다.
유키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그의 취조 중에는 정치범들이 당했던 구타나 학대는 없었다고 하는데요. 고작해야 책상을 내리치거나 소리를 지르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얀마 군인 장교들은 계속해서 유키에게 거짓 증언을 강요했고, 매번 이를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서류를 들이밀며 사인을 하라고 시켰지만 유키는 이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한편, 미얀마 군부가 장악하고 있는 미아와디 TV(Myawaddy TV)는 방송을 통해 키타즈미 유키가 군부에 불복종하고 폭동을 선동한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아마도 유키가 세상에 알리는 이야기를 가짜 뉴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겠습니다.
하지만 법정에서 키타즈미 유키는 자신의 혐의와 관련된 이야기, 그가 일본에 보내서 공개되었다던 동영상에 대한 언급은 전혀 들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체포한 이유가 다른 외국인 기자들에게 경고의 뜻으로 본보기를 보여준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용 참고: 워싱턴포스트, fccj.or.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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