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오늘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시간, 메이플 스토리 간담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유저 대표 10명과 운영진 대표 4명이 질의응답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메이플 스토리 공지 사항에 올라온 간담회 예정 시간을 보니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메이플 스토리 게임 유저들은 게임 내에서 현금으로 판매되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를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메이플 스토리 측은 이를 지금껏 공개를 거부해오던 상황이었고, 게임 업계에서도 이를 영업비밀이라고 주장해 왔는데요. 최근에 유저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일부 옵션들이 원래부터 나오지 않도록 설계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유저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에 많은 메이플 스토리 게임 유저들이 이탈했으며 넥슨 측도 하드코어 유저들의 이탈로 인해 최근 매출이 많이 하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메이플 스토리 고객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메이플 스토리 간담회 이슈: '보보보', '드드드' 옵션
메이플 스토리 간담회에서는 많은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갔던 문제는,
큐브로 '보보보'나 '드드드' 옵션이 애초에 나올 수 없게 설계되었고, 메이플 스토리 운영진은 그동안 이를 유저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는 유저들을 기망하여 현금 결제를 유도했다고도 볼 수 있는,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사기라고도 말할 여지가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큐브: 메이플 스토리 게임 내에서 장비 아이템의 옵션을 조절 및 상향시키기 위해 필요한 현금 아이템
*보보보: 장비 아이템에 총 3개의 능력치 부여가 가능하며, '보스 공격력 증가' 옵션으로만 3개의 능력치를 부여하는 일
*드드드: '드랍률 상승' 옵션으로만 3개의 능력치를 부여하는 일
메이플 스토리 고객 간담회에서 '왕토'라는 닉네임을 쓰는 유저 대표가 강원기 디렉터에게 바로 이문제를 지적하며, 왜 '보보보' 또는 '드드드' 옵션은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큐브 아이템 출시 당시에 공개하지 않았는지 물었습니다.
이에 강원기 디렉터는
큐브 아이템 출시 당시 다소 복잡한 로직과 옵션 있었으며, 지금껏 확률 공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저들에게 옵션 제한에 대한 설명 필요성 느끼지 못했다며, 이제부터는 투명한 정보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리고 확률 아이템의 확률 공개를 하지 않은 것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불찰과 소통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였다고 했습니다.
큐브는 777없는 슬롯머신인가?
이에 왕토 유저는
'유저들이 확률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최고 옵션이 나오지 않게 설계해 놓고 현금으로 팔아온 것은 사기라는 의견이 많다. 많은 유저들은 777 없는 슬롯머신을 운영해왔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미 다수의 언론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보도했었다.'
는 취지로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메이플 스토리 측이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했었는데요. 강원기 디렉터는 다음과 같이 조금은 핀트가 맞지 않는 답변을 했습니다.
'외부 언론에서 메이플 스토리의 확률성 아이팀을 777 슬롯머신에 묘사하는 것 참담했으며, 비유가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보보보'가 되어야 당첨이 된다는 슬롯머신의 개념이 아니며, '보스 공격력' 옵션이 두 개 또는 한 개가 되어도 충분히 효용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777과는 다르다.'
이어 그는,
'보스 공격력 옵션이 메이플 스토리 게임 내에서 최고의 옵션도 아닐 뿐더러, 큐브라는 현금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아도 인 게임의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보스 공격력' 옵션을 맞출 수 있다. 그래서 해당 비유가 적절치 않다. 언론에서 다루기 전에 적극적으로 말씀드려야 했는데, 실망감을 느낀 고객들에게 사과드리고 싶다.'
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왕토 유저는
'보보보'는 그럴 수 있다. 스팩에 따라서는 보보공(보스 공격력 + 보스 공격력 + 공격력)이 더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드드드' 막은 것은 변명이 안된다. 드랍률 상승 옵션은 사냥에서 최고 옵션이다.
유저 개인이 '드드드'가 나올 수 없는 옵션이라고 95% 수준으로 확신하려면 4억 5천만 원을 써야 하므로, 개인이 이 옵션이 막혀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사실 상 없다.
'보보보' 옵션이 777과 다르다는 시각에서 봐야 하는 게 아니고, 그 옵션이 나오지 못하게 설계하고도 이를 유저들이 알리지 않은 것이 잘못된 거다.
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에 강원기 디렉터는
'충분히 공감한다. 혼자서 하는 게임이 아니라 여러 유저들이 같이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충분히 정보가 공유된다고 생각했다. 이는 MMORPG의 본질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큐브 확률 자체가 공개가 안된 상태였기 때문에 사태의 심각성을 자각을 하지 못했다. 고객들과 더 소통했으면 해결할 수 있었던 부분인 것 같다. 사과드리겠다.'
왕토 유저는 다음과 같이 이 문제 질의응답을 마무리했습니다.
'사과했으니 받겠는데요. 단체 지성으로 정보가 공유되니까(그리고 MMORPG 게임 특징상 유저들끼리 정보가 공유되고 이 또한 게임의 재미라는 식의) 무방하다는 답변은 무책임하다. 커뮤니티 안 하는 유저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유저들 간의 정보 공유를 통해 어림짐작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답변은 많은 유저들이 공감하지 못한다.
어쨌든 사과했고 개선하겠다고 했으니 향후 결과 지켜보겠다.'
* 지금까지 간담회 중에서도 나올 수 없는 옵션을 공개하지 않고 판매했던 문제를 논하는 부분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위의 내용은 간담회 참여자들의 의도와는 달리 요약되었을 수 있으므로, 참여자들 발언의 뉘앙스와 앞뒤 문맥 파악을 위해 간담회 전문을 살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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