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터널. 왜 이스라엘 군의 타겟이 되었는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연합통신이 사무실로 사용했던 가자 지구의 잘라 타워가 이스라엘 군의 포격을 맞고 무너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었는데요. 현재는 전투기가 동원되어 가자 지구 폭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에 따르면 5월 14일 기준 160대의 전투기가 출격하여 150회 이상의 공격을 가했다고 하며, 그 이후로 공습은 지속되었고, 앞으로도 전투기 폭격일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최근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정밀 타격하고 있는 지점이 주요 군사 거점이나 건물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길거리여서 사람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데요. 이는 지하에 있는 하마스 터널을 노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왜 이스라엘이 하마스 터널을 파괴하려고 하는지, 하마스 터널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하마스 터널은

이스라엘 군은 자신들이 찾아낸 하마스 터널을 기자들에게 공개했습니다. 시멘트 벽이 칠해진 정교한 구조의 이 터널에는 전기도 들어오고 카트가 지나다닐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었던 흔적도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과거 하마스 터널은 가자 지구로 몰래 들어가거나 외부로 나가기 위한 용도로 쓰였지만 최근 하마스 터널은 가자 지구 안에서 엄폐 및 보관 용도로 쓰인다고 합니다.

하마스 터널의 실체는 이스라엘 쪽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마스의 지도자들도 과거 서방 세계의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터널의 존재를 인정했었습니다. 이들은 터널 수가 많아 이스라엘 군이 아무리 찾아 폭파한다고 해도 여전히 그 수가 많을 거라는 자랑까지 했었습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 공격. 출처: 주네덜란드 이스라엘 대사관

하마스 터널의 용도 변천

초기 가자 지구의 하마스 터널은, 하마스가 정권을 잡자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봉쇄하면서 그에 대한 대책으로서 만들어졌습니다. 이때의 하마스 터널은 군사적 용도보다는 이 터널을 통해 물자를 들여오거나 외부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하마스 터널은 다른 용도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2006년 하마스 무장 단체는 이 터널을 통해 이스라엘 군인을 납치하고 감금했습니다. 이때 납치되었던 이스라엘 군인은 하마스 터널에 5년 간 갇혀 있다가 2011년 포로 교환 때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2014년 가자 지구 분쟁 중에 하마스는 하나의 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 이 비디오에는 마스크를 쓰고 자동 소총과 유탄 발사기를 맨 무장 단원들이 땅에 난 구멍을 통해 기어 올라가는 장면을 담고 있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군 장교들은 땅 아래에서 올라온 무장 단체가 이스라엘 군인들을 기습 공격했다고 증언하기도 했으며, 하마스 무장 단체가 수갑과 신경 안정제를 들고 다니는 것을 발견했고 이는 명백히 이스라엘 사람들을 납치하기 위한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하마스 터널의 규모는?

2014년 분쟁 중에 약 30개의 하마스 터널이 파괴되었지만, 이스라엘 군 관계자에 따르면 2007년부터 그 당시까지 이미 1,300개가 넘는 터널이 지어져 있다고 합니다. 하마스 관계자도 자신들의 터널 네트워크를 자랑하고는 했는데, 하마스 터널 규모가 과거 베트남 전쟁에서 베트콩이 사용했던 터널의 두 배 이상의 규모가 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터널을 연구해온 전문가들은 이런 그들의 발언에 과장이 섞여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하마스 터널 네트워크가 매우 복잡한 것은 사실이라고 합니다. 최근 이집트 학회가 무장 단체 인터뷰를 근거로 만든 보고서에 의하면, 터널은 이제 과거보다 전략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빠른 이동을 위한 좀 좁은 터널도 있지만, 전투를 위한 공간, 지도자들의 회의를 위한 공간, 로켓이나 무기들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나누어져 있다고 합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이 터널들을 이용해 이스라엘 군인뿐만 아니라 일반인까지도 납치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공포를 자극하기도 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터널을 지은 목적이 부분적으로는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그런 공포를 심어주기 위함도 있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하마스는 이스라엘 일반 시민도 사살한 적이 있습니다.

하마스 터널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은 다양한 방법들을 고안해 왔는데요. 그중 유명한 것이 지하에 세운 벽입니다. 여러 해 공사 끝에 지난 3월에 완공된 이 지하 벽은 얼마나 깊숙히 세워졌는지는 비밀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스라엘 군 당국은 하마스 터널을 찾아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기술에 대해서도 공개하기를 꺼려하고 있습니다.
<내용 참고: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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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터널은 군사, 지도자 회의, 무기 보관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