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원산지 5분 판별 키트 등장. 원산지 속이기 어려워

우리는 돼지고기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삼겹살이 빠진 회식이나 친목 술자리를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족발이나 수육은 어떤가요? 야식계의 제왕 치킨에 대적할 만한 상대로는 족발 수육 밖에 없지 않을까요? 뿐만 아닙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시지, 자취생들이 좋아하는 제육볶음, 잔치에 빠지지 않는 잡채 등, 각종 고기 맛이 나야 하는 음식에는 돼지고기가 거의 필수로 들어갑니다. 이처럼 잠깐이면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술술 읊을 수 있는데요. 이토록 돼지고기를 사랑하는 우리가 연간 소비하는 돼지고기는 100만 톤이 훌쩍 넘는 어마어마한 수준입니다.

100만 톤이 넘는 돼지고기 소비량 중에 약 40%에 해당하는 물량이 해외에서 수입된 돼지고기입니다. 워낙 수요가 많다 보니 국내에서 생산된 돼지고기 공급량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돼지고기가 수입산인지 국내산인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장님 여기 삼겹살 3인분 주세요'라고 말하면서 식당 벽에 붙어있는 원산지를 확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중국 알몸 김치 사건

중국 알몸 김치 사건

하지만 일명 중국산 '알몸 김치'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해외 식품의 위생 기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에 한참 못 미치고 이마저도 잘 안 지켜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후 추적을 위해 수입 식품의 원산지 표기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식당과 유통업자들이 원산지를 속이는지는 않는지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돼지고기 원산지 표시가 정확한지 판별하는 데에는 애로 사항이 있는데요.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에 걸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입니다. 시료를 채취해서 실험실로 가져가 검사를 하는데 길게는 1주일 정도 걸리는데, 검사를 기다리는 1주일 사이에 식당이나 업체에서 재고를 처분하고 폐기했다고 하면, 더 이상 추적이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