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입찰 부진, 미국주식시장에 '충격파'
최근 미국 국채시장에서 시작된 불안이 결국 미국주식시장을 강타했습니다.
특히 20년 만기 국채 입찰 부진이 방아쇠가 되었습니다.
그 여파로 다우존스 지수는 하루 만에 무려 80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장기 국채 수익률은 2023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채권 금리와 주가의 관계
본 내용을 살펴보기 전에
채권 금리가 오르면 왜 주식이 떨어지는지 궁금할 수도 있겠는데요
채권·금리·주식의 관계,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금리가 오른다는 건?
금리가 오른다는 건, 시장에서 “돈 빌리는 비용”이 비싸졌다는 뜻이에요.
기업 입장에선 대출이 부담되고, 투자도 줄어들겠죠.
소비자도 마찬가지로 대출이 어려워져 지갑을 닫게 됩니다.
☞ 결과적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되고,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2. 채권 수익률이 오른다는 건?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즉, 수익률이 오른다는 건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이에요.
이건 “시장에 채권을 사려는 사람이 줄어들었다”는 시그널이고,
정부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의심이 커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 이런 불안은 주식시장에도 그대로 전이됩니다.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피하려고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거나, 아예 현금 비중을 늘립니다.
3. 금리가 높아지면 채권이 더 매력적
금리가 높아지면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사람들은 굳이 리스크 큰 주식을 사지 않게 됩니다.
특히 고배당주나 성장주(예: 테슬라, 엔비디아)는 금리 인상 시기에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 그래서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에서는 자금이 이탈하는 흐름이 생길 수 있습니다.
4. 금리는 채권 수익률과 같은 의미인가?
연준에서 정하는 금리가 오르면 채권 수익률이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채권 수익률이 오른다고 해서 금리가 꼭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미국 상황처럼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
채권 수익률이 오르지만, 연준에서 정하는 금리는 그대로 이기도 합니다.
5. 채권 금리와 채권 수익률은 어떻게 다르지?
채권 금리는 채권이 발행될 때 정해지는 고정 금리로,
채권이 만기가 되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입니다.
한편, 채권 수익률은 채권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나타냅니다.
발행 시점에, 채권 가격이 100달러, 채권 금리가 5%인 채권은 채권 수익률이 5%이고,
같은 채권을 가격이 싸진 90달러에 (금리는 5% 그대로) 구매했다면 채권 수익률은 5.56%가 됩니다.
미국 국채 입찰, 왜 이렇게 중요할까?
5월 21일 수요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가 진행한 20년 만기 국채 입찰 결과가 매우 부진했습니다.
쉽게 말해, 시장에서 미국 정부의 부채에 대한 수요가 낮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이건 단순한 입찰 실패가 아니라, 시장의 신뢰가 흔들렸다는 시그널로 해석됩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형 재정 지출 안이 있습니다.
무디스(Moody’s)는 이미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트리플 A로 강등했는데요,
이는 국가의 부채 부담이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의미입니다.
미국 장기 금리 폭등… 주식시장 발작
이번 입찰 이후,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089%, 10년물은 4.595%까지 치솟았습니다.
금리가 오른다는 건, 채권 가격이 떨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에는 악재이기도 합니다.
- S&P 500: -1.6%
- 나스닥: -1.4%
- 다우존스: -1.9% (817포인트 하락)
S&P 500의 11개 업종 중 10개가 하락했다는 건 거의 전 업종이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금리가 경기 좋아서가 아니라, 나빠서 오른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래리 아담 CIO는 이번 상황을 두고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금리가 오르는 이유가 ‘경기 호황’ 때문이 아니라,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경제가 좋아서 금리가 오르는 거라면, 주식에도 긍정적일 수 있지만, 현재는 정반대의 상황이란 얘기죠.
글로벌 채권시장도 동반 긴장
이번 금리 상승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본과 유럽에서도 채권 수익률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도 재정 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죠.
글로벌 자금 시장이 동시에 불안정해지면, 미국채 수요는 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번 20년물 입찰은 특히 그 영향이 컸습니다.
16억 달러 규모의 입찰이 예상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낙찰되었고,
이로 인해 주식시장은 오후 들어 급락세로 전환됐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또다시 인플레이션 자극?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재정 지출 외에도 고율의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데요,
이는 물가를 끌어올리는 또 하나의 요인입니다.
실제로 월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타깃(Target) 역시 실적 발표에서 “가격 인상은 최소화하겠지만, 여건이 녹록지 않다”라고 밝혔고,
그날 주가는 5.2% 하락했습니다.
소비자 지출도 줄고 있으며, 타겟 CEO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명확한 소비 위축 신호입니다.
미국주식 시장 향후 흐름 예측: 주요 포인트 5가지
1. 장기 금리의 지속적 상승 가능성
국채 수익률이 올라가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계속해서 압박받을 수 있습니다.
2. 트리플A 신용등급 강등 → 안전자산 신뢰 약화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 글로벌 자금이 이탈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미국주식시장도 타격을 입게 됩니다.
3.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확대 지속
감세+재정지출이라는 ‘쌍끌이 정책’은 단기 부양책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상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소비 둔화 신호 명확화
타깃·월마트 같은 유통 대기업들이 가격 인상과 소비자 심리 하락을 언급한 것은, 미국 내수 둔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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