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율과 인플레이션
은행 이자율은 누가 정할까? 미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우리나라도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정하면, 시중은행들은 기준 금리를 바탕으로 이자율을 산정한다.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올리면 시중 금리도 오르고, 반대로 기준 금리를 내리면 시중 금리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현금보다는 부동산 같은 현물에 투자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봤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물가(재화 서비스의 가격)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하며 물가가 상승하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우리가 은행에 1억 원을 저축한다고 치자. 만약 예금과 인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보통예금에 저축했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예금한 1억 원을 인출하여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예금자는 집을 사는 등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1억 원을 한 번에 인출하는 일은 드물다.
예금된 돈의 이런 특성을 잘 이용한다면 은행은 예금으로 받은 돈을 필요한 누군가에게 대출 이자를 받고 빌려줄 수 있다. 만약 8천만 원을 대출해줬다면, 이제 은행은 돈을 빌린 사람에게 8천만 원을 요구할 수 있게 되었다.
예금자는 은행에 1억원을, 은행은 대출자에게 8천만 원을 요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로서 시중에는 총 1억 8천만 원이 풀리게 되었다. 1억 원이 1억 8천만 원이 된 것처럼 돈이 불어나 보이는 현상을 신용 창조라고 부른다. 현실에서는 신용 창조가 더 복잡하고 반복적인 형태로 이뤄진다.
상품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상품 가격이 올라가고 그 반대면 가격이 내려가듯이 돈의 가치도 마찬가지다. 신용 창조로 인해 시중에 돈의 공급이 늘어나면 돈의 가치는 하락하고 물가는 상승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예금 고객들의 모든 돈을 대출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금된 금액의 일정 비율만큼의 금액은 꼭 은행에 보관하고 있다가 예상치 못한 고객들의 출금에 대비해야 한다. 은행이 지켜야 할 이 비율을 지급준비율이라고 한다. 위 사례에서는 1억 원 중에 2천만 원을 지급준비금으로 보관하고 있었으므로 지급준비율은 20%가 되겠다.
이자율과 인플레이션율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이자율은 돈을 빌려주거나 빌리는 데에 드는 일종의 수수료다. 은행은 예금 고객들에게 예금 금리만큼의 이자를 지급하여 사람들이 자신들의 은행에 저축할 유인을 제공한다. 반면 은행은 회사나 개인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대출 금리만큼의 이자를 받아 이익을 낸다.
이자율이 낮으면 개인이나 회사들은 더 많은 대출을 할 유인이 생긴다. 은행의 대출이 증가하면 앞서 신용창조 이야기에서 살펴봤듯이 시중에 돈이 늘어나게 되고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킨다. 그래서 저금리는 보통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금리는 투자 결정 지표
중앙은행은 물가지수를 포함한 각종 경제 지표들을 분석해 경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목표 이자율을 설정한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통해 시중 은행 금리를 조정하여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하며, 목표 실업률을 달성하고 안정적인 물가와 경제 성장을 달성하고자 한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는 투자 결정 시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중앙은행이 목표 이자율을 높게 잡는다면, 지금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려 인플레이션이 심하고 자칫 경기 과열이나 거품이 생길 우려가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반대로 중앙은행이 목표 이자율을 낮게 잡는다면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돈을 풀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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