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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외신기자 Chad O'Carroll과 Laura Bicker는 정말 광화문을 보고 미쳤다고 했나

by 요약남 2020.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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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외신기자가 본 광화문 "평양보다 더해" 말그대로 미쳤어" 라는 제목으로 한글날 굉화문의 저지선과 차벽 때문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불만을 터트렸다는 기사를 냈다.

이 기사는 코리아리스크그룹의 대표인 Chad O'Carroll과 채널뉴스아시아의 임연숙 서울지국장, BBC의 Larua Bicker의 트위터를 인용하며, 이들이 광화문에 쳐진 차벽과 저지선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처럼 묘사했다.

(기사만 보면 영문을 건조하게 해석한 것에 불과하지만 제목을 보고 기사를 읽으면 당연히 이들이 차벽과 저지선을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Chad O'Carroll은 조선일보 기사가 말한 것처럼 '서울은 말 그대로 미쳤다, 완전히 우스꽝스럽다, WTF'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하지만 이후에 그는 자신의 글이 조선일보에 인용이 된 것을 알고는, '보수세력과 조선일보가 자신의 트윗 글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그 트윗만 보지 말고 '자신의 다른 트윗도 함께 보고 균형된 관점을 가져달라'라고 추가 트윗 글을 올렸다.

 

CNA(채널뉴스아시아)의 임연숙 서울지국장은 8일 저녁부터 세워진 차벽과 바리케이드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어서 싫었다고만 표현하고 있으며,

 

Laura Bicker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을 해석하자면 아래와 같다.

'오늘 한국은 한글(한국의 문자)을 기념하기 위한 공휴일이다. 시위자들은 국제적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이번 휴일 집회를 개최하고 싶어 한다. 이들을 막기 위해 경찰들은 광장의 주요지역을 모두 통제했다. 그래서 아무도 안에 들어갈 수 없다'

이 뿐이다.

 

 

아마 조선일보는 개천절과 한글날 집회를 막은 정부가 외신이라는 제 3자가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아도 인권을 억압하는 악독한 정권이라는 프레임으로 몰아가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선일보가 의도했던 바와는 다르게, Chad O'Carroll은 자신의 글이 한쪽의 정치적 입장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고, 임연숙 님은 바리케이드 선을 걸으면서 개인이 겪은 불편함을, Laura Bicker는 광화문의 상황을 단순히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모든 외신들을 찾아볼 수는 없었지만, 그리고 이 둘을 해외의 메이저 언론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각까지, 월스트리트 저널과 워싱턴 포스트에서는 개천절, 한글날 집회에 대한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들의 눈에는 광화문의 차벽과 저지선이 인권을 탄압하는 흉물로 보이지 않거나, 아직 취재가 안되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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