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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중국, 프랑스 박물관 압력 행사, 몽골 칭기즈칸 전시 연기

by 요약남 2020.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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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프랑스 박물관 압력 행사, 몽골 칭기즈칸 전시 연기. 출처: www.france24.com

프랑스의 한 박물관이 중국 정부의 압력 때문에 칭기즈칸 관련 전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박물관의 설명에 따르면,  역사를 잘못 설명한다는 이유로 비난받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 서쪽 Nates라는 도시의 The Chateau des ducs de Bretagne 역사박물관은 13세기 전설의 몽골 황제였던 칭기즈칸의 전시가 3년이 넘게 연기되어 왔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중국 호홋 지역의 내몽골 박물관과 협업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중국 문화유산부의 압력이 가해지자 애초 계획이 틀어져 버렸다. 중국 정부가 박물관에게 중국의 공식 민족 서사에 맞게 몽골의 문화와 역사를 다시 써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박물관측 설명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박물관에 특별한 단어, 즉, '징기스칸', '황제', '몽골' 같은 단어들을 전시에서 빼주길 요구했으며, 전시되는 문자, 지도, 브로셔 기타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전반적인 진행도 통제를 하려고 했다고 한다.

 

이에 박물관은 이런 중국의 요구를 검열이라 규정하고 반대했다. 그리고 검열이 '몽골 소수민족을 탄압하는 중국 정부의 모습을 강화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파리의 중국 영사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 전략 연구소의 아시아 특별위원인 Valerie Niquet는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정부는 자신들의 공식 서사와 맞지 않은 역사적 서사를 금지하고 있다. 이 것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이다."라고 남겼으며

 

같은 기관 소속의 Antoine Bondaz도 박물관의 결정을 지지하고 중국의 요구를 '미친짓'이라고 했다.

"Nantes 박물관과 호홋 박물관은 그동안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했었다. 하지만 베이징이 정책을 바꾸고 자신들의 역사 서사를 해외 국가들에까지 적용하려 들면서 깨져버렸다."

 

중국은 올 여름 내몽골 지역의 몽골민족 아이들에게 중국어로 된 교과서를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이는 민족말살 정책이라며 몽골인들의 반발을 샀다. 세계는 내몽골 지역에 제2의 신장 위구르족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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