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베트남 유학생 농촌 총각 결혼 중매. 베트남 반응

문경시 베트남 유학생 농촌 총각 결혼 중매. 베트남 반응

문경시가 농촌 총각들과 베트남 유학생을 맺어주는 사업을 추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베트남 유학생들과 인권 단체는 이 사업을 두고 인종차별, 성차별적인 발상이라면서 인권위원회에 기소까지 했으며, 문경시는 현재 이 사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 이슈는 한국 언론에서 알려지기 이 전에 베트남 커뮤니티에서 이미 논란이 되었었습니다. 문경시가 추진했던 사업이 부당하다는 의견 뿐만 아니라 베트남 사람들끼리도 서로를 비판하는 논쟁이 있었는데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요?

 

 

1. 문경시는 왜?

문경시가 일명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사업을 추진한 배경에는 농촌 인구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 젊은 베트남 유학생들과 결혼 적령기를 놓친 나이 든 농촌 총각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것인데요. 이는 문경시가 한국 유학 업무를 맡고 있는 출입국 대행사에 협조를 요청하면 보냈던 공문을 보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 최근 지속적인 농촌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로 젊은 세대와 여성의 농촌 이탈이 심화되는 가운데 농촌의 인구증가와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혼인 연령을 놓친 농촌 총각과 베트남 유학생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한 농촌 총각 장가 보내기를 추진하고자 하오니.... <문경시의 협조 공문>

사진 출처: MBC 뉴스데스크

청년들이 지역에 많이 정착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하게 이분들이(농촌 총각과 베트남 유학생들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도록
<문경시 공무원>

 

 

하지만 이 사업에 대한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는데요.

'특정 국가의 특정 연령대를 대상으로 결혼 중매를 한다는 발상은 베트남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인종차별적 인식이 기본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문경시의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 '부끄러움은 우리들의 몫인가.'라는 등, 문경시의 사업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는 댓글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외의 반응이 베트남 커뮤니티에서 발생했습니다.

 

2. 베트남 유학생과 베트남 이주 여성의 갈등

그런데 문경시가 추진한 이 사업으로 잡음이 발생한 곳은 단순히 문경시과 베트남 유학생 그리고 인권단체 만이 아닙니다. 베트남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베트남 여성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었는데요. 사건의 발단은 베트남 유학생 일부가 '자신들은 돈 때문에 이곳 농촌 총각과 결혼한 베트남 아줌마들과 다르다. 그녀들 때문에 베트남 여성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이 왜곡되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한국인과 결혼한 베트남 이주 여성들이 '아이 낳고 남편과 행복하게 잘 사는데 왜 시비냐, (유학생이) 베트남에서 잘 사는 집 딸들이라고 우리를 무시하나.'라며 맞대응을 했습니다.

또한 이 둘 사이에서, '잘못은 문경시가 했는데, 왜 베트남 사람들끼리 싸우냐'며 중재하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문경시 결혼 중매 관련 베트남 커뮤니티 반응

"우리는 농촌에 시집 온 베트남 아줌마들과 다르다"

"잘 사는 집 딸들이라고 우리를 무시하나"

 

문경시의 베트남 여성과 농촌 총각의 결혼 중매 사업이 비록 노령화 및 감소하는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는 하나, 만약 거꾸로 베트남의 한 농촌 도시에서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베트남 농촌 총각과의 결혼을 정부 차원에서 추진한다면 우리는 어떤 기분이 들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내용 참고: MBC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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