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의회가 대만의 대표 국적기 상호명을 바꾸는 법안을 승인했다. 그리고 여권 디자인도 중국과 현저한 차이가 나도록 바꾸기로 했다.
수요일 통과된 법안에서, 대만 의회는 대만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여권의 디자인과 대만의 가장 큰 항공사인 차이나 에어라인(China Airline)의 이름 및 브랜드를 바꿀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의회가 구체적인 변경 사항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의원들은 대만(Taiwan)이라는 표기가 여권 표지와 항공사 브랜드에서 눈에 더 잘 띄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만의 공식 국가 이름은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이다. 대만 섬을 자기네 영토라 주장하는 중국의 이름(China)이 들어있다. 이 법안을 제안한 의원들은 특히 요새같은 시기에 대만의 공식 이름이 외국인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중국 이름과 햇갈리는 이름 때문에 차이나 에어라인을 통해 세계 각지로 나갔던 대만의 의료 물자 원조는 그 공훈이 가려져 버렸다. 오히려 대만 국민들은 해외에서 중국인으로 오해받아 차별을 당하기도 했다.
대만의 공영 방송국인 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총통 대변인은 차이나 에어라인의 상호를 바꾸는 법안에 찬성하며 정부는 관련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대만 외교부는 여권 디자인 변경 법안을 실행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베이징에 있는 대만 업무 사무소는 이에 대한 질문에 즉각 응답하지는 않았다. 중국 당국은 최근 몇 년간 대만을 독립된 국가로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등록했던 항공사나 호텔 체인 등 외국 기업들을 비난해왔다. 어떤 회사들은 대만을 중국의 일부라고 다시 표기하도록 강요 받았다.
수요일 통과된 법안은 대만의 정체성이 중국과 분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여당 민진당에서 제안되었다. 법안은 표결에 참석한 64명의 만장일치로 처리되었다. 대만 의회는 총 113명의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민진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베이징과의 밀접한 유대를 지지하는 야당인 국민당 의원들은 이날 모두 기권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국제적 인정을 받기 위한 과정에서 대만과 중국의 관계가 삐걱거렸다. 두 국가 사이에 서로 험한 말도 오갔었다. 양안 간에 소원해진 관계 속에서 국가 정체성을 나타내는 심볼 변경에 대한 대중적 논쟁은 점차 가속이 붙었다.
민진당의 차이 잉원 총통은 중국에 맞서 대만의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여론이 강세였던 지난 1월 재선에 성공했다. 이에 중국은 대만 근처에서 군사 훈련을 펴기도 했다.
일본의 식민지였던 대만 섬은 1945년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중국 국민당 지배하에 놓였다. 중국 공산당은 1949년 중국 전대륙을 장악하고 중화 인민 공화국을 세웠으며 국민당은 대만섬으로 후퇴했다. 중국은 이 때부터 대만을 차지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1959년 국영 소유로 설립된 차이나 에어라인의 브랜드 변경을 요구하는 의회는 대만의 교통부 장관에게 잠정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요청했다. 그들은 바뀐 항공사의 브랜드를 보면 대만의 것임을 단 번에 알아보길 원했다.
4월 페이스북에서 대만 교통부 장관 린 치아룽은 차이나 에어라인의 이름을 바꾸자는 제안을 시사했다 하지만 상업적 항공 권리와 항공사 사업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큰 결정에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 했다.
당시 차이나 에어라인은 즉각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여권에 "Taiwan"이라는 표기가 두드러지게 하여 "대만 국민의 존엄성을 지키고 해외 여행중에 대만 국민이 편리함과 안전함을 보장 받을 수 있게" 하라는 법안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대만 여권의 표지에는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과 대만"Taiwan"이 영어와 한자로 적혀있다. 대만이라는 표기는 2003년 민진당 정부 시절 추가되었다.
대만 독립당의 정치인들은 중화민국이라는 표기를 없애자는 더 급격한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대만인들은 이 제안이 위헌이며 대만의 공식적 독립을 암시할 수 있고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할 수 있다며 반대한다.
출처: 월스트리트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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