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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시진핑 비판한 중국 부동산 거물 추방. 런즈창 회장, 쉬장룬 교수

by 요약남 2020.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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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대항 세력으로 여겨졌던 부동산 거물, 런즈창  사진: CHINATOPIX/ASSOCIATED PRESS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 주석을 비판했던 영향력 있는 사업가를 추방했다.

은퇴한 부동산 거물, 런즈창의 추방은 공산당과 중국 정부의 한달 가량 조사가 이뤄진 끝에 결정되었다. 그의 친구들은 그가 시진핑 주석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을 혹평한 3월 이후부터 모습을 감췄다고 한다.

공산당과 정부 조사관들은 런즈창을 추방하는 이유 대해 공산당에 충성하지 않는 정치적 악행, 뇌물 수수, 권력 남용 등의 혐의를 언급했다. 중국 정부는 그의 사건을 더 들여다보고 기소하기로 했으며 처리 시한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 소유의 부동산 회사의 회장이었던 69세의 런즈창은 노골적으로 말하는 스타일로 일반 중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으며 중국 내부 권력자들과의 친분 관계도 많다. 그는 그동안 시진핑 정권에 대항하는 잠재적 상징으로 여겨져 왔으며 이번에 중국 정부가 기소한 혐의 내용만 보면 그가 심각한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알 수있다.

조사관들은 런즈창이 공산당 당원칙을 비판하는 글을 쓰고 당과 중국의 평판을 더럽혔으며 당의 역사를 왜곡하고 당에 불충성과 거짓을 보였다고 했다. 또한 사치를 금하는 당률을 어기고 공금으로 취득한 골프 회원권을 사적으로 사용했으며, 재산축적을 위해 자손들과 공모했다고 했다.


그의 친구들은 그에 대한 조사는 그의 에세이 때문에 벌어진 정치 공작이라고 한다. 그의 에세이에서 그는 시진핑을 광대라고 하며 그의 독제 성향과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는 편협함을 공격했다.


그의 글은 3월 초부터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시진핑이 원격화상통화를 통해 전국 17만의 공무원에게 코로나 바이러스 통제 지침을 알렸고 런즈창은 당시 시진핑의 모습을 비판했다. 그가 시진핑의 이름을 대놓고 쓰진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런즈창이 시진핑을 조롱하고 있다고 여겼다.

"거기에 서 있는 사람은 새로운 옷을 입고 있는 황제가 아니었다. 다만 거의 옷을 벗다시피한 채로 여전히 자기가 황제라고 주장하는 광대가 있을 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실체를 가리기 위해 작은 옷 몇 조각을 부여잡고 있지만, 황제가 되겠다는 확고한 야심을 조금도 숨기지 못했다."

친구들은 그의 글이 온라인에 나타나자 그가 곧 사라졌다고 한다. 4월 초 베이징에서 나온 공산당과 정부 조사관들은 런즈창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부친은 중국 통상부 차관이었고, 전직 군인이었던 그의 별명은 "대포 런 (Canno Ren)"이었다. 부동산 뿐만 아니라 정치에 관한 화두에 대해서도 직설적으로 말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주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했던 그는 공산당 엘리트의 영향력있는 구성원으로 여겨졌다. 그의 친구들 중에는 중국 부주석이었던 왕치샨도 있다.


그의 추방이 있기 며칠전에는 베이징 최고의 대학 칭화 대학교가 시진핑을 비판한 법학 교수를 해고한 사건이 있었다.
2000년부터 칭화대학교에서 법학을 가르쳤던 57살의 쉬장룬 교수는 성매매 알선 혐의 때문에 일주일 가량 공안에 구금되었었다. 그의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학교에 돌아간 그는 곧 학교측으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았다고 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확보한 해고 통지서 사본에는 그의 청탁 혐의와 2018년 7월부터 써온 쉬장룬 교수의 글들, 다른 교육 기관에서 교수로서 규정 위반 행위 등이 언급되어 있다.

쉬장룬의 친구들은 청탁 혐의를 악의적이라고 했다. 쉬장룬 교수를 직접 접촉해서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었다.

 

출처: 월스트리트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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