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독서 교육 법. 부모의 노력이 중요한 이유
우리 아이 독서 교육 방법이라는 주제는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하는 영역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또한 아이의 부모로서, 나 자신이 어렸을 적 좋은 독서 교육을 받았거나, 현재 좋은 독서 습관을 가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올바른 독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에서 보여주는 특출함을 살면서 느껴왔기 때문에 아이의 독서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 독서 교육 방법과 관련한 여러 자료들을 둘러보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론과 방법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고 내용이 방대해서 아이 독서 교육에 실질적으로 모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심지어 특정 주제에 대해서는 서로 반대되는 결과를 도출한 논문들도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올바른 독서는 계속되어야 하기에, 우리 아이 독서 교육 방법에 대해 그동안 살펴본 자료들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부모의 노력이 중요한 이유
우리 아이 독서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부모의 노력과 희생입니다. 이 것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아이들의 독서 능력을 향상하기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글자를 익히기 전이라면, 책을 읽어주는 부모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책에 대한 흥미, 책을 읽는 행위에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아이를 앉혀 놓고 아이가 재밌어하는 요소들을, 가령 동물이 나오는 부분에서 동물 소리를 낸다던지, 아이가 좋아하는 다른 이야기를 부연하던지 하는 행동들은 책을 읽어주는 부모들이라면 많이 시도합니다. 직장 일과 가사, 육아로 피곤한 대부분의 부모들에게 이 자체로도 고된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보다 어렵고 중요한 일은 아이들이 글자를 깨우치고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아이를 앉혀 놓고 책을 재밌게 읽어주는 단계에서 아이가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독서를 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독서를 해야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독립 독서가 가능한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게 만들 수 있을까요?
아이의 올바른 독서 습관의 첫 단추는 부모들의 독서입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냥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독서가 즐겁다는 것을 표현하며 이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독서를 좋아하는 부모라면 아이들도 독서를 좋아할 가능성이 커지며, 반대로 부모가 책을 안 읽는다면 아이들도 책을 읽지 않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반찬이 있을 때, 부모들은 먹지도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건강을 위해서라고 아이들에게 강요한다면, 아이들이 그 반찬을 잘 먹을 까요?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편식을 고치려면, 부모들이 골고루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내 아이 독서 천재 만드는 비법 -성실애-' 참고)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요구하면서, 정작 부모들은 독서를 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부모의 독서 요구를 강요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집니다. 강요는 곧 흥미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독서 습관이 들도록 하기 위한 독서 교육 방법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책 내용 기억하는 독서 교육 방법
어른들도 책을 읽고 책의 내용이 머리에 남는 사람들은 드뭅니다. 이는 많은 부분, 책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을 인지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책에 인쇄되어 있는 문자라는 시각적 신호를 의미가 있는 내용으로 변환(인식) 하지 않으면, 시선이 이동하는 동시에 읽은 내용들이 휘발유처럼 날아가 버립니다.
조병영 님의 '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라는 책에는 인식과 관련하여 독서를 운전에 비유하는 내용이 있는데요. 원활한 이해를 위해 조금 각색해서 이야기해보자면 이렇습니다.
가령 우리가 익숙한 길을 운전하고 있다고 칩시다. 초보자가 아닌 웬만한 운전자라면, 익숙한 길이기 때문에 별 다른 주의 없이 옆사람과 담소를 나누면서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도착지에 도착하면 자신이 어떻게 운전했는지 기억 못 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그 익숙한 길에 폭설이 내렸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신경이 곤두서고 굉장히 주의를 기울이며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옆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틈도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운전을 마친 후 돌이켜 보면 위험했던 순간 몇몇이 기억이 날 수도 있습니다.
+ '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 조병영'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조병영 님의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독서 행위는 운전과 비슷합니다. 익숙한 길처럼 책이 쉽고 자신이 아는 내용들이라면, 우리는 그저 문자들을 눈으로 핥고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문자들이 뇌에서 의미 있는 내용으로 변환 및 해석이 되지 않고 눈으로 들어왔다가 그 자리에서 소멸됩니다. 그래서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책의 내용이 기억에 잘 남지 않습니다.
따라서 책의 내용이 기억에 남기 위해서는 스스로 주의를 기울여 책의 내용을 인식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운전하는 내내 발생하는 사건과 지나가는 사물들에 신경 쓴다면, 운전이 고통스러워집니다. 몇 분 운전하지도 않았는데 진이 빠지게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독서 역시 아는 내용은 스킵하고 의미 있는 부분만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독서 말고도 해야 할 다른 일들이 있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시간도 제한적입니다.
아이들의 독서도 똑같습니다. 아이들은 책이 얇거나 지식 전달 위주가 아닌 이야기 구성일 경우 책의 내용을 더 잘 기억할 것입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어려워지고 양이 많아진다면 우리 어른들이 하는 실수처럼 책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문자만 훑어 내려가는 독서를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책에 대한 질문을 해야
그래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읽은 책에 대한 질문을 해야 합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흐르는지에 대한 질문도 좋고, 책 속 인물에 대한 성격, 사건에 대한 사실, 아이가 책을 읽는 도중에 든 생각들을 물어도 좋습니다. 물론 아이가 읽고 있는 책을 부모가 먼저 읽어 두면 더 좋습니다. 자신이 읽는 책을 부모도 읽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책에 대한 흥미, 독서에 대한 재미가 더해지며, 부모와 자신이 같은 것을 알고 공유하고 있다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험들은 부모들이 그토록 바라는 아이들의 올바른 독서 습관을 갖는 데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기록 학자인 김익한 교수님은 '책 내용 다 기억하는 기적의 독서 메모 법'이라는 인터뷰를 한 바 있습니다. 김익한 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책을 읽다가 중요한 부분이 나오면, 하나의 키워드로 요약해 보는 것이 책 내용을 기억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합니다. 하나의 문단이 될 수도, 한 두 페이지가 될 수도 책의 내용을 머릿속에서 하나의 단어로 정리하는 시간을 잠시 가져보는 것입니다.
처음에 하나의 단어로 요약하는 것이 힘들다면, 세 단어로 요약해보고, 그것도 어렵다면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해보는 것입니다. 조금은 귀찮고 시간이 걸리는 작업 같지만, 훈련이 되면 짧은 시간에 하나의 키워드로 정리 요약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책에 대한 내용을 질문하는 것 만으로 아이들이 책의 내용을 인식하고 읽었는지, 책에서 꼭 알아내야 할 핵심 내용을 알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아이의 머릿속에 책 내용이 더 오래 남을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글의 핵심 내용이 정리되면 자연스럽게 글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글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은 글의 논리 구조를 파악한다는 의미와 동일한데요.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내 아이 독서 천재 만드는 비법 -성실애-'
'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조병영-'
+ 더 읽어볼 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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