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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중국어(북경어)교육에 대한 몽골의 반발, 몽골민족 제 2의 위구르족 되려나

by 요약남 2020.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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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몽골지역에서 중국어(북경어) 교육을 강요하는 정책을 시작하자 몽골 민족들은 중국이 자신들의 문화를 없애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격앙되었으며 동시에 불안에 떨었다.

남몽고 인권 정보 센터에 의하면, 지난주 수천 명의 내몽골 학생들이 거리에 나와 북경어 교육을 강제하고, 몽골의 역사, 문학, 민족 교과서를 없애려는 중국 중앙 정부의 3개년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를 펼쳤다. 
지역 당국은 시위대들을 진압하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수요일 Tongliao(내몽골 동쪽에 위치한 도시) 경찰은 이례적으로 공식 SNS 계정을 통해 90명의 시위자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싸움을 걸고 문제를 일으키는” 이라는 중국이 시위자들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표현으로 그들을 지칭했으며 현상금도 1,000위안 걸었다.
또한 몽골인들의 불안과 지난주 수업 불참 보이콧에 대응하여, 지역 간부들에게 “중앙정부에 대해 부적절한 관점으로”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을 교육시킬 것을 지시했다.

 

시진핑 체제 하에서 중국 공산당은 북경어를 널리 퍼뜨리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 그리고 소수민족들이 한족의 중국 정체성을 받아들이길 강요했다. 
몽골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줄어들고 있는 내몽골에서는 최근 북경어 교육을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안그래도 사라져 가는 자신들의 언어가 완전히 끝장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


“몽골 사람들은 중국의 교육 정책을 몽골인의 문화와 정체성에 대한 ‘마지막 일격’이라고 한다. 언어는 몽골 사람들을 삶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묶어주는 마지막 끈이다. 하지만 중국 중앙 정부 하에서 몽골어는 꾸준히 사라져 가고 있다.”라고 인권 센터의 이사인 Enghebatu Togochog가 말한다.

내몽골 서쪽의 Xilinhot에서 옷 장사를 하는 Daguulaa는
“우리 민족의 말은 천천히 사라질 것이다. 부모님들이 그것 때문에 걱정한다”
라고 말했다. 그녀의 아이들은 벌써 TV와 일상생활에서 북경어를 습득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1/6이 몽골인인 내몽고에서 북경어를 퍼뜨리려는 움직임은 중국 전국에 있는 소수 민족들에게 북경어를 강요하려는 중국 정책의 일환이다. 
서쪽 멀리에 위치한 신장에서는, 백만명에 달하는 무슬림 소수 민족 위구르족들이 수용소에 갇혀 “교육을 통한 개조”를 당하고 있다. 신장에서도 2017년부터 북경어로 된 교과서로 교육을 실시했다.

중국 정부는 이런 교육 정책을 두개의 언어를 가르치는 교육이라고 설명하지만 시위대들은 중국의 궁극적 목적은 소수 민족의 언어를 북경어로 대체하기 위한 것이며, 나아가 소수 민족의 문화를 더 빨리 없애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화요일, 내몽골에서 중국의 새로운 교육 정책이 가을 학기와 맞춰 시작되었다. 모든 학교가 1학년부터 지역 교과서가 아닌 중국 정부의 교과서를 사용하여 북경어를 가르쳐야 한다. 과거 시스템보다 1년 더 빨리 북경어를 가르치게 되는 것이다.
2022년까지 모든 중학교 1학년 학생들 모든 수업을 북경어로 듣게 되며, 윤리, 법, 역사를 중국 정부의 교과서로 배우게 될 것이다.

“중국의 소수민족은 자신들의 문화를 지켜낼 힘이 없다”라고 내몽골 서부에서 목동일을 하는 Baatar가 말한다. 그는 후세 몽골사람들이 자신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고 있다

 

 

주말 동안, 몽골 민족들은 중국의 새로운 교육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 몽골의 정체성을 선언하거나 몽골어로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을 올리며 저항의 의지를 표현했다.
부모들이 학교 밖에 모여 아이들을 교실 밖으로 끌어내는 장면을 의도적으로 담은 SNS의 한 동영상은 뜨거운 지지 속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나는 중국인이다, 나는 몽골인이다, 당신들은 나의 모든 것을 뺏아갈 수 있지만 나의 모국어 만큼을 뺏아갈 수 없다. 모국어 없이는 나는 몽골인이 아니다” Kuaishou 애플리케이션의 짧은 비디오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화요일, 몽골의 전 대통령인, 차히야 엘벡도르지(Tsakhiagiin Elbegdorj)도 중국이 몽골어를 배울 수 있는 권리는 빼앗을 수 없다며 자신의 트위터에 시위대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중국이 몽골어를 배울 권리를 지켜주는 것이야 말로 자신들이 가진 힘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것이자 책임있는 자세이다.”

 

 

내용 출처: 월스트리트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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