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오뀐왕이 6년을 통치하고 세상을 떠나자 조정은 분열하여 서로 왕좌를 쟁탈하기 위해 싸웠다. 각 세력들은 여러 지방에서 각자 할거하여 전국이 12개의 지역으로 쪼개졌다. 이들은 각자의 정권을 세우고 조정에 충성하지 않았으며 서로 침략하기 바빴다. 이를 후세에 '12 군벌의 난'이라 불렀으며 20년동안 지속되어 마을과 논밭이 파괴되었다. 그 사이 외적들도 공격해오기 시작했다.
이 때, '화르'라는 지방(지금 닌빈성 지아빈 지역)에 딘보린(Đinh Bộ Lĩnh)이라는 의지가 굳고 권모술수에 능한 아이가 살았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딘보린은 소년 시절 어린 물소와 노는 것을 즐겼다. 그리고 종종 또래 아이들을 모아 팔가마를 만들게 하고 자신이 그 위에 올라탔으며, 갈대를 꺾어 전쟁깃발을 만들어 전쟁놀이를 했다. 그 지역의 어린아이들은 그를 경외하며 형으로 대우하고 존경했다고 한다.
어른이 되어 전란을 겪어 본 딘보린은 화르 지역에 자신의 세력을 키웠다. 그리고 다른 군벌 세력과 연합하여 또 다른 군벌들을 하나씩 무찔러 나갔다. 백성들의 지지를 받는 그의 군대는 어딜 가나 승리했다. 968년 드디어 전국을 통일한 그는 황제의 자리에 올라(Đinh Tiên Hoàng) 자신의 고향인 화르를 수도로 정했다. 국호는 다이꼬비엣(따이꼬빗 Đại Cồ Việt 大瞿越, 큰 비엣국 이라는 뜻)로 하고 연호를 타이빈(Thái bình)이라 했다.
다이꼬비엣은 백성들이 원하는 평화로운 나라가 되었다. 흩어졌던 사람들은 고향으로 돌아오고 황폐해진 농지는 다시 비옥해졌으며, 인구가 늘기 시작했다.
'베트남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 역사 8: 리 씨 왕조 수도를 탕롱(Thăng Long)으로 옮기다 /Ly dynasty moved the capital to Thăng Long (0) | 2020.04.24 |
---|---|
베트남 역사 7: 첫번째 외세 침략 항전 / Vietnam History 7 : The first battle against foreign invasions (0) | 2020.04.22 |
베트남 역사 5: 바익당 전투(박당강 전투 938년), 중국 식민지배의 종식 (0) | 2020.04.21 |
베트남 역사 4: 하이바쯩의 궐기, 베트남의 첫 독립 (0) | 2020.04.20 |
베트남 역사 3: 천년 넘게 이어진 중국의 식민 지배 (0) | 2020.04.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