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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어

재미로 생각해본 '베트남 얼마나 잘 사는걸까'

by 요약남 2020.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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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살면서 베트남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부유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땅값도 결코 싸지 않은데, 으리으리한 3~4층 단독주택들이 허다하다. 베트남은 오토바이가 많기로 유명하지만 차도 엄청 많다. 게다가 그 수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며 차 값이 한국보다 대략 1.5배 비싸다. (2019년 기준, 베트남의 기아 쏘렌토 풀옵션 차 값이 5,200만원, 기아 모닝 풀옵션이 2,200만원이다.) 생활 물가도 싸지 않다. 맥도널드 빅맥의 가격이 3,300원 (우리나라 4,500원)이다.

사실 생각보다 많이 부유하다는 느낌은 GDP수치가 나에게 준 고정관념이었다.

우리나라 2019년 명목 GDP가 1,629.53(백만 달러), 베트남의 2019년 명목 GDP가 261.64(백만 달러)이다. 약 6.23배 차이가 난다. 물론 현실은 매우 복잡하지만, 경제학에서 언제나 그렇듯이 다른 모든 조건은 일정하다고 가정했을 때, 국가의 총 부가 6배 차이 나면 물가도 6배 차이 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방해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 빅맥이 4,500원 한다고 이곳 가격이 6배 차이나는 750원으로 책정되지 않는다.

 

내가 체감하는 베트남의 부와 GDP 수치 같은 통계가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거다. 현금거래와 무자료 거래가 많아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영역이 있겠고, 경제버블이 많아서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나의 체감을 반영한, 실제 베트남 사람들은 얼마나 잘 사는걸까? 자료수집능력도 안되고 분석능력도 안되며 곧 배달도 가야하는 내가 떠올린 단순한 아이디어는 차를 살수 있는 구매력을 한국과 비교하여 실질 GDP를 추정해보는 것이다.

 

2019년 한해 베트남에서 팔린 차량수는 32만대, 같은 기간 한국에서 팔린 차는 156만대이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베트남 차량 가격이 한국의 1.5배라서, 판매액 총합을 비교하기 위해 32만대에 1.5를 곱해야한다. 그러면 48만대 vs 156만대가 된다. 즉 한국 사람의 차량 구매력이 베트남의 그것보다 3.25배(156만대/48만대)인 것이다.

그렇다면 베트남의 GDP는 우리나라와 3.25배 차이난다고 봐도 괜찮지 않을까?

우리나라 GDP의 3.25배 적은 GDP 501(백만 달러)를 갖는 나라는 벨기에 517, 이란 458 이 두나라 사이에 들어간다.

베트남 총 부의 크기가 대충 벨기에와 이란과 비슷하겠거니 하고 머리아픈 생각을 마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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